🧡💙 서울 밖 일상 열 번째, 밥도 먹고 뱅쇼도 마시고 트리도 만들고 삼행시도 짓고 노래도 부르며

괜찮아마을 뉴스레터 <여기 사람 있어요>
[10] 서울 밖 일상 열 번째, 밥도 먹고 뱅쇼도 마시고 트리도 만들고 삼행시도 짓고 노래도 부르며

오의 의미 / 리오
서울 밖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

혹시 당신 외롭진 않나요?

제게는 석민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친구와 아는 사람의 경계를 구분 짓는 제게 몇 없는 친구 중 한 명이지요. 따로 연락은 거의 주고받지 않지만, 서로의 SNS에 좋아요와 댓글을 달며 관계를 이어가고 있어요. “리오 늘 응원해~” 또는 “석민아 우리 잘살자~~” 같은 말을 하면서요. 낚싯줄로 연결된 사이 같달까요. 석민이와는 왠지 모르게 영영 친구일 거 같다는 확신이 듭니다. 얇고 희미하게요.

‘외로움은 견디기 힘든 두려움을 유발한다.’

언젠가 석민이가 추천해준 민음사의 한편이라는 뉴스레터에 쓰인 문장입니다. 지난 11월 11일에 발송된 한편에는 <인간은 왜 외로움을 느끼는가>라는 책이 소개되었거든요. 자신이 애정 결핍이라며 장난스럽게 얘기하던 친구들 사이에서 “어.. 나는 외로움은 잘 안 타는 거 같아.”라고 말했던 저는 처음으로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어쩌면 지금껏 외롭고 싶지 않아서 무던히 아닌 척을 하려고 했던 것일지 모르겠다고요.

엄마가 말하길 저는 어릴 때부터 자존심이 강했다고 해요. 혼을 낼 때 납득을 못 하면 절대 잘못했다고 하지 않았고, 부모님이 다툴 때에도 울면서 말리기보다 우는 동생을 다른 방으로 데려가 눈물을 닦아줬대요. 아무래도 스스로 괜찮다고, 지금 아무렇지도 않다고 되뇌던 건 꽤 오래된 일이었나 봅니다.

아, 무슨 말을 하려고 했냐면 요. 정말 조심스럽지만요.

그러니까 당신이 평소와 다른 감정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혹시 외로운 게 아닌지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별다른 이유 없이 예민해지고 우울해질 때 내가 원래 어두운 사람이라, 나쁜 사람이라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게 아닌 지금은 조금 다른 상태일지도 모른다는 걸요. 저는 종종 그랬거든요.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우다 보니 이렇게 사적인 뉴스레터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편집장 또황 님이 전해주는 귀한 후기를 보면 정말 힘이 나요. 캄캄한 우주에 편지를 보내는 거 같다가도 그 속에서 울고 웃으며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있다고 느껴지거든요.

오늘은 처음으로 링크를 하나 두고 갈까 해요. 주소도 무려 저도있어요! 아직 휑한 이 롤링페이퍼에 작은 답장(혹은 소감, 혹은 아무 말…) 남겨주시면 저도 덜 외롭고 구독자님도 덜 외로워지는 마법이 이루어진답니다.

링크는 요기!
https://bit.ly/저도있어요

괜찮기도, 괜찮아지기도, 아직 덜 아물기도 한 리오 드림

퇴근의 쓸모 / 부또황
자주 괜찮지 않은 사람의 쉼 이야기

10편. 파티 처방

키자니아에 사는 것도 아니면서 죽을 용기를 내서 직업을 세 번이나 바꾼 뒤 목포까지 내려왔는데, 여기서도 자꾸 방황하는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게 뭘까에 대한 고민이 깊어가던 작년. 주민 와이비 씨가 진행하는 Why(내가 하는 모든 것들의 이유)에 관한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우여곡절 끝에 정리한 나의 Why는 ‘마음’이었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존재들과 마음을 나누는 것. 그렇지만 2년 전 괜찮아마을에 처음 와서 멋쟁이 대잔치(사진전)를 열며 가득 찼던 마음 곳간은 이제 텅텅 비었고, 멋쟁이는커녕 빚쟁이처럼 콘텐츠를 만들 때마다 후기를 써달라 조르며 몇 줄의 따뜻한 문장으로 겨우 연명하고 있는 나에게, 좋은 처방이 찾아왔다.

여기공의 인다 씨가 괜찮아마을에 놀러 오셨다가 같이 저녁을 먹은 몇 사람의 타로카드를 봐주신 것. 고민을 물어보시길래, 이런저런 이유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데, 어디에 있어도 편하지가 않고 마음이 아프다 못해 몸까지 아프다고 대답했다. 당시에는 맛있는 걸 먹어도 책을 읽어도 여행을 가도 마음이 아팠다. 인다 씨는 “또황 씨는 괜찮아마을을 떠나야 괜찮아지는 거 아니에요?" 하며 웃었고 나도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하며 웃었다. 세심한 카드 풀이 끝에 나온 처방은 ‘파티’였다. 사람의 온기가 필요하다고, 파티를 해야 된다고 했다. 파티라는 단어가 나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웃으면서도 사람의 온기가 필요하다는 풀이는 정말 용하다고 생각했다.

그날로 부터 몇 달이 흘러 이달 중순, 주변 사람들을 초대해 집들이를 했다. 괜찮아마을 주민들은 퇴근 후에도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7시 반부터 12시까지 약 4차에 걸쳐 손님들이 왔다. 정신없이 손님들을 맞으며 밥도 먹고 뱅쇼도 마시고 트리도 만들고 집주인 옛날 사진 구경도 하고 삼행시도 짓고 고스톱도 치고 공기놀이도 하고 사진도 찍고 노래도 부르며 깔깔 웃다 보니 금방 12시가 됐다. 손님들을 돌려보내고 어질러진 거실에서 손님들에게 반강제로 받아낸 방명록을 읽고 있는데, 오랜만에 마음이 참 따뜻했다. 이런 게 사람의 온기인가 하며.

크레이지 일개미(나) 집들이

당분간은 퇴근하면 또 이런 자리를 만들 궁리를 해야겠다. 조용하고 따뜻한 모임을 만들까? 오랫동안 미뤄뒀던 공연을 할까? 뭘 하든 좋을 것 같다.

부또황 삼행시 짓기 놀이 결과
취향저격상 - 부: 부리 / 또: 또 / 황: 맛있다
사랑사랑상 - 부: 부산에서 온 / 또: 또 보고 싶은 / 황: 황일화
용기가가상 - 부: 부장 / 또: 또치 / 황: 황치즈 마카롱 맛있다

여기 심 봤다! / SZY
목포의 산삼같은 장소들을 소개한다!

첫째 줄 - 남농로, 둘째 줄 - 수변공원, 셋째 줄 - 노을공원

부쩍 추워진 날씨에 다들 건강은 잘 챙기고 계시는지요. 요즘은 가을과 겨울의 길목에서 남은 2020년을 보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시점에 와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러분께 목포의 사색하며 걷거나 자전거 타기 좋은 곳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일기장을 가져가거나 사진기를 챙겨가셔도 좋아요. 담을 게 많은 곳들이기 때문이죠.

1. 남농로~갓바위 산책: 제일중학교 정문에서부터 갓바위까지
(소요 시간 : 도보 40분, 자전거 11분, 거리 2.8km, 중간에 볼 곳: 자연사 박물관, 해양유물전시관 등)

남농로는 바다를 끼고 쭉 걸을 수 있는 낭만적인 산책로입니다. 불어오는 바닷냄새를 맡으며 걷다 잠시 딴 길로 새서 자연사 박물관에 들러도 좋아요. 공룡과 여러 생태를 다룬 이곳에 오면 시공을 초월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답니다. 쭉 걷다 마지막 즈음엔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해상보행교가 나오는데 그 끝에는 대한민국 천연기념물이자 목포 9경 중 하나인 갓바위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2. 목포 수변공원: 펠리시티몰에서부터 롯데 아울렛까지
(소요 시간: 도보 27분, 자전거 9분, 거리 1.8km)

수변공원은 목포와 무안의 경계이자 영산강이 바다를 만나는 지점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위로는 4대강 자전거 종주 길이 있고 아래로는 습지를 구불구불 돌아다닐 수 있는 데크 길과 운동하기 좋은 곧은 길이 있습니다. 다양한 동물 친구들을 보는 재미도 있는데요, 이곳의 터줏대감인 거위가족과 철마다 찾아오는 오리도 만날 수 있습니다. 사방에 흐드러진 갈대밭에 걸린 지는 해를 바라보며 천천히 산책해보시길 추천합니다.

3. 노을공원: 북항 선착장에서부터 노을공원 끝까지
(소요 시간: 도보 14분, 자전거 5분, 거리: 1km)

노을공원은 항구도시 목포를 느끼기 가장 좋은 곳입니다. 해가 질 무렵 북항 선착장에서 옹기종기 모여있는 배들을 구경하고 노을공원 쪽으로 가보세요. 해상보행교에서 보이는 섬 뒤로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해를 보면 온 세상과 마음이 주황빛으로 따뜻하게 물듭니다. 노을공원 주변에는 맛집과 멋진 카페도 많아서 노을 구경 후 이용하기 좋습니다!

이상으로 목포에서 사색하며 산책하기 좋은 곳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목포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몸도 마음도 건강하길 바라요~!

❤️❤️❤️❤️❤️

괜찮아마을 사랑방
이번 달 괜찮아마을 주민들의 일상 한 줄

주원
고구마요. 달큰 쫀득한 고구마를 친구가 키워냈지 뭐예요. 친구가 하지 말랬는데 제가 자랑하고 싶어서요. 여주 <오성농원>이랍니다! 여러분-

나나
자전거 탈 친구를 구했어요! 자전거 가져오는 미션, 자전거 사는 곳을 알려 줬어요. 올해 안에 이 친구들과 같이 탈 수 있을까요~~~? 더 추워지기 전에 부리나게 타고 싶네요~ 친구들아 사랑해~~~

산고
최근에 들은 음악이 뭐지하고 떠올려보니 제가 틀어서 들은 노래가 한 곡도 없더군요. 노래들을 여유도 챙기고 사는 하루가 되어야겠습니다. 그니까 이적의 '달팽이' 신청합니다 부또황님(?)

바람의친구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코리아쇼핑페스타까지 11월은 쇼핑의 달이네요. 사고 싶은 충동과 미니멀 라이프 사이에서 갈등하며 소소하게 지르고 있어요.

손소
편입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에서 회사원이 됐다가 다시 대학생이 됐고, 이번엔 수험생이 되었어요. 세속적인 단계를 무시하는 파란만장 소정이의 인생. 앞으로는 어떤 일들이 펼처질까요. 저도 정말 궁금합니다 ;)

부또황
요즘 유튜브로 침착맨 방송 보는 것에 흠뻑 빠졌습니다. 그와 함께라면 어떤 집안일이라도 두렵지 않아요. 조곤조곤한 삽소리를 좋아하시나요? 은근하게 추천합니다.

혁진
곧 휴가입니다! 반년 지나 거진 1년 만입니다!

테드
꿈속에서 살다가 일상으로 돌아온 지 어느덧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일상에 화딱지가 나다가도, 마을에서 함께했던 사람들과 나눴던 이야기, 짓거리(?)가 그리워 생각을 하다 보면 억지로 웃음을 찾게 되는 거 같습니다. 되어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갑니다. 인스타에는 아직도 그곳의 흔적만이 가득.. Adios.😎

늘보
감동스런 괜슐랭 가이드를 따라 맛난 것도 먹고, 발이 닿는 대로 걸어 다니다가 흥미로운 곳이 보이면 기웃거리며 이 동네를 소소하게 즐기고 있어요. 특히 오늘은 고호의 책방에서 엽서도 사고 몇 시간 앉아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다 왔는데 참 포근했답니다.

부처
회색빛 사무실로 돌아왔네요. 그래도 내게 목포에서의 기억이 있어 다행이에요.

방자
삼십삼일만에 집에 돌아왔다. 익숙하던 모든 것들이 새삼 고맙다. 잘 있었지?

때밀
목포에서 뭐 하나 만들어보겠다고 계속 몰아치기만 했는데요. 일만 하다가 더 이상 안 될 것 같아서 쉬면서 일하는 균형을 찾아보고 있어요. 혼자 호텔 가서 쉬기도 하고, 해남에 여행도 가고 친구들도 만나고 있습니다. 괜찮아마을 사람들과 함께 다시 여행 가자고 해야겠다, 마음을 먹었어요. 지난 제주, 방콕 여행 좋았거든요.

지난 호 후기 / 3일째점심은불고기덮밥 선생님
거기에도 사람이 있나요?

후기를 보고 힘이 난다는 글을 읽고서 후기를 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의도한거라면 성공하셨군요. 1년동안 기르던 긴 머리를 턱선에 겨우 올 정도로 짧게 잘랐어요 가슴에서 턱으로 머리카락이 줄어든만큼 내 기분도 홀가분해질 줄 알았는데 웬걸..고민은 그대로 일도 그대로 심란함도 그대로였습니다. 미용실에서도 풀지 못한 마음을 <여기 사람 있어요>를 읽고 조금 풀었습니다. 여기도 사람 있어요.

나도 후기를 남겨볼까

📣

대놓고 하는 홍보
헷

안녕하세요? 저는 괜찮아마을을 만들고 있는 홍감동이에요. 😉❣️

👉 청년, 공동체, 지역자원, 도시재생 사례를 찾고 계신가요?
👉 쉬어도 괜찮고 실패해도 괜찮은 괜찮아마을에 초대할게요.

🌹 일간괜찮아마을 프로그램 🌹
* 괜찮아마을 이야기 (강의)
* 오래된 마을 걷기 (여행)
* 괜찮아마을 영화 관람 (영화)
⠀
지금까지 괜찮아마을이 궁금해 직접 찾아온 분은 약 2,000명!
그만큼 저희의 이야기를 궁금해하는 분들이 많아서,
괜찮아마을을 만든 경험을 가~득 담아 일간 괜찮아마을 프로그램을 만들었어ᄋ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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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처음 또는 다시 목포에 와야 할 이유

23시간 꽉 채운 먹고 걷는 여행 <유달산도 식후경>

🚌 2014년 봄부터 약 1,500명이 경험한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소규모 여행,
당신이 잘 모르는 목포를 후회 없는 ‘진짜 맛‘과 함께 여행합니다.

🎈 바닷가 근처 마을에서 먹고 걷고 경험하는 여행
(1) 홍탁삼합, 제철숙성회, 장어탕까지 먹고 🦀🍚
(2) 바닷가부터 유달산, 근대역사거리, 홍어/민어거리까지 걷고 🚶‍♂️🚶‍♀️
(3) 꽃게살비빕밥 만들기, 해돋이 보기, 야경 보기는 경험하고 👩‍🍳🌞🌜
(4) 서울을 떠나 목포에 자리잡은 감동을 아는 따뜻한 가이드까지 🧑💖

🎈 제공 사항:
- 아무 걱정하지 않아도 좋은 건 가득 만나는 가성비 높은 시간
- 직접 꽃게를 밀대로 밀어서 만드는 꽃게살비빔밥 쿠킹클래스
- 홍어삼합과 막걸리, 장어탕 또는 준치회덮밥, 제철숙성회가 있는 생선구이백반, 건어물, 복분자 뱅쇼, 따뜻한 콩물
- 바닷가 바짝 자리잡은 신안비치호텔 1박
- 근대역사거리, 홍어/민어/건어물거리, 재래시장 걷기
- 늦은 밤 잊을 수 없는 야경, 이른 아침 특별한 해돋이 보기
- 동네 친구들이 만든 채식 식당 <최소 한끼>에서 수제차 한 잔
- 당신이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사진 촬영, 편집 제공(5장)
- 여행자보험(개인정보제공 동의 시) 인원: 각 기수별 8명

🎈 신청 링크: https://bit.ly/식후경

🎈 문의

- 실시간 대화: dwvil.channel.io

여기 사람 있어요

서울 밖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랑스러운 일상을
어딘가의 당신에게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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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마을

인생을 다시 설계하고 싶은 다 큰 청년들을 위한
쉬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은 작은 사회
dontworryvillage.com
instagram.com/dwv_mokpo

공장공장 기획사

공장공장은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기획을 함께 할 사람들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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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공장

말도 안 되지만 해보고 싶은 일을 계속하는 실험주의자들을 위한 공장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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