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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 있어요
[5] 예전에는 100을 가진 몸으로 150을 하며 살았다면, 지금은 100을 가진 몸으로 80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 밥을 차리다가 문득 2020년도 벌써 반이 지나갔다는 사실이 머리를 후려쳤습니다. 반사적으로 따라 나오는 아~ 시간이 왜 이렇게 빠르냐~는 생각을 잠시 멈추고 어떻게 지냈는지 돌아봤습니다. 저는 여전히 불안정한 사람이었고 또 자주 아팠지만, 새해 목표였던 "마음의 평화"를 위해 꾸준히 제 마음과 몸에 좋은 콘텐츠를 찾아보고, 직접 만들기도 하고, 심지어 운동까지 하면서 의미 있는 순간을 많이 만들었더라고요. 늘 강박적일 만큼 의미를 찾아 헤매는 저로서는 좋은 반년이었다 싶네요. 또 하나의 목표였던 "나에게 10점 더 주기"가 잘 안 되고 있어 문제입니다. 이러다 낙제.. 아 아니 선생님들의 반년은 어땠어요? 들려주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고요? 쩌~기 맨 밑에 후기 작성 버튼 있는 거 아시죠? 후기 안 써주면 낙제야 낙제! 훙! 삐딤! ... 죄송합니다.
 

P.S. 덕수의 <노적봉도 식후경은> 과중한 업무로 인해 한달 쉬어갑니다.
 오의 의미 / 리오
 
 
저전력모드
 
반짝이는 별을 보며 조금 더 살고 싶어진 지난 편지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한다. 사실 나는 요즘 저전력모드로 살아가고 있다.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게 조금 설명을 하자면 저전력모드는 곧 절전모드를 말한다) 에너지가 떨어질 거 같을 때 최소한의 것만 실행하며 지내고 있다는 뜻이다.
 
나는 꽤 적극적인 사람에 속했다. 무언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작게라도 시도하기를 즐겼고,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을 모아 리더 역할을 자처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더이상 맡은 업무가 아닌 일에는 힘을 강하게 들이고 싶지 않아졌다. 예전에는 100을 가진 몸으로 150을 하며 살았다면, 지금은 100을 가진 몸으로 80을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마음은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라 이렇게 글을 쓴다.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일이 몇 있는데, 불특정한 많은 이들에게 편지를 쓰면 움직일 수 있을 거 같아서. 자, 친구의 마음으로 들어보시라.


1. 목포 아나바다
아나바다를 아는가?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그야말로 전국적인 캠페인. 나의 꿈 중 하나는 삼학도의 넓은 공터에서 목포의 시민들과 함께 아나바다 캠페인을 다시 진행하는 것이다. 둥글게 자리한 각각의 셀러들,  사분의 일쯤은 지역의 먹거리를 팔아도 좋겠다. 다른 사분의 일은 지역에서 살아가는 예술가의 작품을 파는 것이 어떨까? 그 가운데에서는 누군가가 공연을 하고, 버려진 그물로 장바구니를 만들고, 마켓에서 가장 오래된 물건을 가려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2. 목포 기록하기
목포 기록은 사실 이 년 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다. 나는 겪어본 적 없는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가게를 바라보며, 이들이 기록되지 않고 그대로 사라져가는 것이 아쉬웠다. 사실 마음의 준비는 지금 90% 정도 했다. 알지 않은가. 움직이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가장 오래 걸림을. 약속하겠다. 다음 달의 편지에는 목포 기록을 꼭 하고, 이에 대한 결과물을 보여주겠다고.(이제 도망갈 수 없다)

3. 봉사활동
아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나처럼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아마 봉사활동에는 관심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나도 그랬다. 어릴 때 접했던 봉사활동은 스스로 봉사하는 마음보다는,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 반강제로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봉사 시간을 인정해주는 동아리에 들어갔던가. 아무튼 나는 언젠가 해보고 싶은 봉사가 두 개 있는데, 그중 하나는 유기동물보호센터에 가서 촬영을 돕는 것이다.

가끔 마음이 심란할 때면 강아지나 고양이 사진을 보고 조금 위로를 받는데, 그러다 보면 열악한 환경에서 보호받는 동물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더 심란한 마음으로 목포시 유기동물보호소를 검색하면 하루에도 몇 마리씩 새롭게 구조된 동물들을 찾아볼 수 있다. 녹슬거나 녹슬지 않은 철장에서 대체로 경계하는 동물들을 보면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러던 중 포항시 동물보호센터를 소개한 글을 접했다.
 
구조 동물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사진을 꼭 찍어야 한다. 대부분은 아마도 여유롭지 못한 상황 때문에 간단히 사진을 찍는다. 그러던 중 포항시 동물보호센터는 우연히 유별나게 사람을 잘 따르는 강아지를 보호하게 되었고, 또 우연히 날씨가 너무 좋아서 평소와는 다른 사진을 찍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찍힌 사진 한 장으로 입양 문의가 많아졌다고. 그 후로부터는 열의를 다해서 사진을 찍는다고 했다. 이 글을 보고 나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유기동물의 촬영을 돕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올해 안에 꼭 도전해보겠다.

 
아, 이제는 어쩔 도리가 없다. 말을 꺼냈으니 실행을 해야 한다. 충분히 충전을 마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테니 기대해 달라. 화이팅!


 
박장꾸의 건강일기 / 박장꾸

 
허우적허우적 - 수영 아니고 걷기!
 
 회사가 2주 동안 쉬었던 격동의 4월이 지나고 5월, 나는 회사로 복귀했다. 복귀 후 5월에는 일과 일상을 잘 지키면서 지냈는데 6월이 되니 갑자기 너무 바쁘다. 일이 없는 것보다는 바쁜 게 좋지만, 바빠서 일상을 챙기기가 쉽지 않다. 헬스장도 못 가고 있고 집에서 밥을 해서 먹은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계속해서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 있으니 그거슨 바로 챌린지 허우적허우적. 이름만 들으면 수영을 하러 다니는 것 같지만 사실 걷는 챌린지다. 이 챌린지의 목표는 아주 단순하다. 한 달에 50km 걷기. ‘나이키 런 클럽’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이 있다. 이걸 설치하고 친구들의 이메일을 추가하면 그들이 얼마나 걷거나 달렸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나는 승부욕이 강한데, 그런 나에게 나이키 런 클럽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굉장히 좋은 촉매제가 된다. 그 이유는 나이키 런 클럽에서 얼마나 걸었는지 순위를 매겨 보여주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3명으로 시작됐던 챌린지가 지금은 나 포함 8명이 됐고, 그러다 보니 1등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어떻게든 1등을 하고 싶은 나는 자주 걸을 수밖에 없다. 전기자전거를 구매한 뒤로 가까운 거리도 걷지 않았는데, 이 챌린지를 시작하고 나서는 자전거를 두고 걸어 다니거나 일부러 먼 길로 돌아서 집에 가기도 하고 의무적으로 산책도 하고 있다.
 
 이 승부욕 덕분에 나는 내 일상과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챙기고 있다. 어떤 일이 잘 안 풀린다거나 회사 업무가 힘이 들 때 걸으면서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나아진다. 또 가끔은 걸으면서 풍경을 보는 것으로 계속해서 생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온전히 나의 삶에 대해 깊게 고민하기도 한다.
 
 걷는다는 행위만 놓고 본다면 별것 아닐 수 있다. 그렇지만 걸으면서 내 몸과 마음, 그리고 머리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설령 많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걷지 않는 것보다 걷는 것이 낫다. 친구들과 이 챌린지를 하지 않았더라면 바쁘고 힘들고 일이 늦게 끝났다는 이유로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거다. 목포에 와서 일상의 중요성과 그 일상을 지키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나와 내 친구들이 하는 것처럼 그저 팔과 다리를 허우적허우적 움직여 걷는 것처럼 말이다.


 

잠이 오지 않던 어느 밤 갑자기 나가서 3km를 걸었다. 



이런 야경을 옆에 두고 걷는다. 실제로 보면 훨씬 예쁜데, 내 핸드폰이 못 담아낸다. 흑흑.  화질구지 주의..



결국 1등으로 이번 달을 마무리!
아직 6월이 끝나려면 며칠 남아서, 애초 계획한 50km보다 더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퇴근의 쓸모 / 부또황


5편. 야 너두?

행복해지고 싶었다. 노력하면, 누군가 좋은 사람을 만나면, 힘든 날을 다 보내고 나면 행복해지는 건 줄 알았다. 꽤 오랜 시간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는데.. 연말마다 “와. 올해는 정말 끔찍했다. 내년은 좀 더 나아지기를!”을 몇 번 반복하면서 알게 됐다. 앞으로도 평안하기만 한.. 꽃길만 걷는 한 해 같은 건 오지 않을 거라는 것과 앞으로도 좀 숨 돌릴만 하면 후두려 맞는 일들은 계속 생길 거라는 것을. 그러니까 일부러 더 시간을 내서 쉬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순간과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고, 그런 순간들을 만끽해야 한다는 것도.

그런 의미 있는 순간들을 만들어나가고 있음에도.. 올해도 이미 많이 흔들려 버린 나.. Damn.. 여전히 이놈의 일상은 자주 평안하지 못하다. 새해 목표가 “마음의 평화"였던 나는 올해 들어 더 열심히 스스로를 달래고 채워줄 수 있는 것들을 찾기 시작했다. 경험상 세상 만물 중에 (나에게)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공감이던데, 그래서 특히 열심히 찾는다. 나와 비슷한 이야기를 가진 존재를..! 그들을 보면 애틋하고, 사랑스럽고, 힘이 난다.

퇴근 후에는 그런 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콘텐츠를 본다. 주로 혼자 밥 먹을 때.. 요즘은 <프렌즈>를 열심히 보고 있다. 거기 나오는 챈들러가 좋기 때문이다. 그는 항상 농담을 한다. 정말 항상.. 농담을 한다. <프렌즈>를 처음 볼 때는 그냥 그가 마냥 귀엽고 웃겼다. 하지만 여러 시즌을 반복해서 보며 그가 무거운 공기 속에 자라야 했고, 그걸 어떻게 견뎌 내려다보니 늘 냉소적인 농담을 하는 사람이 됐다..는 걸 알게 됐다. 나의 냉소와 농담에 저런 이유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일상 속에서도 종종 그를 생각하게 됐다. 너도 그랬겠지, 하고. 비슷한 이유로 음악을 사랑하는 <가오갤>의 피터도 좋아한다. 같은 취향인 사람? 소리 질러~

밥을 먹은 뒤에는 별일이 없으면 곡 작업을 한다. 요즘 하는 작업은 작업이라기보다는 연습과 공부에 가깝다. 얼마 전에 산 녹음 장비들이 아직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녁을 먹은 뒤부터 자정 전까지만 조금씩 녹음을 한다. 새벽까지 녹음하고 싶은데.. 지금 사는 곳은 방음이 잘 안 돼서.. 쫓아올까봐 무섭다. 아무튼 고작 한두 달밖에 안됐는데 벌써 마음이 조급해서 ‘왜 이렇게 못하냐’며 스스로를 괴롭힌다. 많이.. 그럴 때도.. 좋아하는 가수를 생각한다. 너도 그랬겠지, 하고. 그렇게 그를 생각하면서 나를 달래고 달래고 믿고 믿고 다시 작업한다. 

그렇게 퇴근 후의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면 비록 흔들리는 하루였더라도 의미 있는 날이 된다. 물논.. 작업은 늘 어렵고..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작업하다가 빡치는 날, 그만둬야 하나 싶은 날, 자괴에 빠져 바보짓 하는 날도 많지만.. 이론상 그렇다..!


- 다음 달에는 ‘6편. 빨간 문장 줄까, 파란 문장 줄까?’로 돌아올게요. 우리 6월에도 정시 퇴근 많이 합시다~!
 
공장공장 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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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안부를 물어봐요, 나중에 말고 지금 <밥은 먹고 다니냐> 창간호 
[방송] KBS 다큐멘터리3일 627회 -실패해도 괜찮아 -목포 괜찮아마을 72시간
[다이어리] 2020년 6월 19일 금요일 / 공장공장 다니는 쿵이일기 vol.1
괜마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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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괜찮아마을도 유튜브 한다.
 
당신은 괜찮아마을을 알거나 모를 것입니다.
그리고 괜찮아 마을에 취하게 될 것입니다.
아주 서서히요.

작은 웃음을 드릴게요.
작은 구독좋아요를 부탁합니다.


 
제작: 괜찮아마을, 피디: 부또황
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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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코워킹스페이스 반짝반짝
7월, 괜찮아마을을 만든 지 2년만에 첫 번째 공간을 엽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자유롭게 일하고 마음껏 상상하는 일상을 제안하려고 합니다.

괜찮아마을을 처음 만들었을 그때 그 마음처럼
마음껏 상상할 수 있다면 그곳이 어디라도
노마드 코워킹스페이스 반짝반짝


- 7월 10일(금)부터 이용 가능합니다.
- 자세히: http://hnhalf.com
편집장 부또황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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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가수의 콘서트 영상을 보고, 그 사람이 너무 부러워졌습니다. 좋은 노래를 많이 부른 것도, 팬이 그렇게 많은 것도 부러웠지만 아주 그냥 못 견딜 만큼 부러웠던 건 팬들을 보는 그 사람의 눈빛. 서로가 서로에게 간절한 의미라는 걸 확실하게 아는 눈빛이었습니다. 저도 선생님들과 애틋한 사이가 되고 싶어요. 방법은 여기 있습니다. 저 밑에 검은 버튼을 누르고 남겨주세요. 이번 뉴스레터 어땠는지.

 
 
2020년 6월
<여기 사람 있어요> 편집장 부또황 올림
후기 쓰러 가기

여기 사람 있어요
서울 밖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랑스러운 일상을
어딘가의 당신에게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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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마을
인생을 다시 설계하고 싶은 다 큰 청년들을 위한 
쉬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은 작은 사회

dontworryvill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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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공장 기획사
공장공장은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기획을 함께 할 사람들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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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공장
말도 안 되지만 해보고 싶은 일을 계속하는 실험주의자들을 위한 공장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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