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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 있어요
[4] 땀을 뻘뻘 흘리며 다리와 등, 옆구리와 복근을 열심히 괴롭힌 다음날 느껴지는 몸의 통증이 좋다. 🧡
목포는 요즘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쉴 새 없이 불어오는 선선한 봄바람 때문인지 마음이 다 들뜨고요, 어떤 날에는 하늘도 엄청 맑아서 낮에는 파랗고 저녁에는 빨갛고 밤에는 별이 총총했습니다. 괜찮아마을에는 멋진 하늘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참 많은데, 저도 그 중 하나입니다. 하늘의 다양한 빛깔을 좋아해서 틈만 나면 하늘을 보고, 하늘 사진을 찍고, 여행을 다녀와도 온통 하늘 사진만 가득한 사진첩.. 왜 이렇게 하늘 얘기를 많이 하냐고요? 제가 강하늘을 좋아.. 아 아니 일에만 파묻혀 있기 아까울 만큼 날씨가 좋은 요즘이니까 틈틈히 하늘을 보는 여유도 한 번쯤 가져보시라고.. 그리고 맨 밑에 <여기 사람 있어요> 후기도 한 번쯤 써주시라고.. 이리 읍소드려봅니다.
오의 의미 / 리오
 

힘이 되는 시간

 
지난 밤 한나 씨가 나를 안으며 말했다. “이런 말 어색하지만… 살아있길 잘했다!”
 
그 머쓱함과 벅참이 동시에 느껴지는 목소리에 나도 왠지 모르게 조금 더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하수를 보러 간 날의 이야기다.
 
목포에 살면서 알게 된 사진 동호회가 있다. 드문드문 단톡방을 확인하며 간간히 리액션만 하곤 했는데, 누군가의 별 사진을 찍으러 가자는 말에 냉큼 함께 가겠다며 답장을 보냈다. 그리고는 사무실에 있는 친구들에게 별을 보러 가지 않겠냐며 물었다. 그렇게 네 명이 모여 출사지 보성으로 향했다.
 
맑은 날답게 눈으로 은하수가 보였다. 왼쪽을 봐도, 오른쪽을 봐도 쏟아질 듯 별이 많았다. 챙겨온 돗자리를 펴고 누워 가만히 별을 바라봤다. 그런 날은 꼭 눈앞에 우주가 가득 보이는데,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를 별들이 반짝이는 모습을 보면 조금 아득한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가 눈을 잠시 감았을 때 별똥별이 떨어지면 또 다른 누군가는 호들갑을 떨며 소원을 빌기도 했다.
 
나는 사실 그날 한 개의 별똥별도 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기분이 좋았다. 다섯 개의 별똥별을 봤다며 들떠있는 친구의 모습, 잘 쓰지 않는 카메라에 처음으로 은하수를 담아 행복해 보이던 친구의 모습에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시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등 뒤로 유성 하나 길게 흘러
“앗 별똥별이다” 하니
“에잇, 난 못 봤는데…
근데 당신이 보았으면 됐어”한다
 
내가 먹은 것으로
이녁 배가 부르고
내가 본 꽃으로
제 가슴에 천국을 그리는 사람
 
분명 마음에 품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잊어버린 시. 이 시가 기억나자마자 잃어버린 물건을 찾은 기분이었다. 비록 나는 못 봤지만, 나 대신 당신이 봤으면 됐다는 마음으로 촬영을 끝냈다.
 
이 글을 보는 당신에게도 그날의 하늘을 선물하고 싶다. 몇 개의 별똥별이 담겨있는 사진이다. 얼마나 많은 우연이 우리를 닿게 했는지 가늠하며, 이 밤하늘이 당신에게도 힘이 되길 바라며.

 
노적봉도 식후경 / 덕수


내겐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노잼시기’란게 있다. 노잼시기란 잔잔한 일상에서 무료함을 느끼고, 무언가를 하고 있음에도 계속해서 ‘심심하다’고 느끼는 시기를 말한다. 올해만 3번째다. 이리저리 새로운 걸 찾아 바삐 움직이는데도 대부분의 상황을 지루하게 받아들이는 이 상태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현재 속해 있는 장소와 환경에서 벗어나 보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마침 회사에서 내어준 2주간의 휴가 기간과 맞물렸고, 가족들과 3박 4일 드라이브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맛도 있더라~)
 
군산(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변산반도) > 담양 > 지리산 > 남해(다랭이 마을, 독일 마을, 미국 마을) > 목포 순의 3박 4일 코스였다. 5인 탑승이 가능한 중형차는 부모님, 나, 여동생, 그리고 온갖 짐으로 가득 찼다. 숙소를 예약하지 않은, 캠핑을 염두에 둔 여행이었기에 짐이 참 많았다. 텐트, 침낭, 버너, 온갖 식자재로 채운 아이스박스, 식기와 수저 세트, 돗자리, 통기타, 무선 마이크, 블루투스 스피커, 슬리퍼 등이 방지턱을 지날 때마다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며 공중에 떴다 내려앉았다. 드라이브하는 동안 차 안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언어와 소리가 오갔다. 주체할 수 없는 즐거움으로 가득 찬 몸짓으로, 때로는 격앙된 목소리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토해냈다. 그러다 배고프면 근처 골목을 왔다 갔다 하며 다수가 끌리는 곳에서 식사했다. 이를 쑤시며 식당 문을 나서는 아저씨의 표정이 너무나 만족스러워 보여서, 카카오 지도 별점이 4.3점이라, 간판이 눈에 띄어 들어갔다. (왼쪽부터 담양에서 먹은 죽순 메밀국수, 독일마을에서 먹은 독일 우유 아이스크림, 남해에서 먹은 남해 유자 빵)
 

(드디어 먹는구나!)
 
집에서 <서울분식>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글자 하나하나 손수 그린 <옛날손만두> 입간판이 보인다. 이곳은 오전 11시에 오픈하고, 오후 12~1시면 문을 닫는 만둣집이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넘치는 이 만둣집은 몇 년째 같은 양의 만두만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듣기로는 누군가 대량 생산을 제안했는데, 운영하는 부부가 본인들 할 수 있는 만큼만, 욕심 없이 꾸려나가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히 표했다고 한다. 3~4번 정도 방문했는데, 갔을 때마다 완판 상태라 인연이 아닌가 보다 생각하며 잠시 잊고 있던 곳이었다. 그러다 전혀 예상치 못한 날, 목포에 내려온 지 1년이 지나서야, 점심을 먹기 위해 베트남 음식점으로 걸어가는 도중에, 처음으로 활짝 열린 문을 보게 됐다. 열린 문 너머로 아주머니가 왔다 갔다 하시는 모습이 보였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내가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만두 몇 개가 쟁반 위에 올려져 있었다. 망설임 없이 옆에 있던 한나 씨에게 반강제로 3,000원을 빌렸고, 주머니에 있던 500원을 더한 3,500원으로 만두 한 접시를 샀다. 흥분한 상태로 주인아주머니께 내가 이 만두를 얼마나 원했는지와 그간의 실패경험을 구구절절하게 설명하자 희미한 미소로 사진 좀 찍어가라는 말씀을 하셨다. 3,500원과 교환한 소중한 만두 10알. 조심스레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누군가 ‘이 집 만두는 5~6인분을 기본으로 삽니다.’라 남긴 후기가 생각났다. ‘현금만 넉넉하게 있었다면, 남아있던 만두를 몽땅 가져올 수 있었을 텐데...’란 생각이 드는 맛이었다.
 

(울지마~ 바보야~ 난 정말..)
 
5월에 결혼하는 친구가 2명 있다. 나와 생일파티를 함께 했던 담담과 <공장공장>의 공장장 동우 씨가 바로 그 주인공! 담담의 결혼식이 끝난 지 1주일 되던 날, 동우 씨는 청첩장을 돌릴 예정이라며 <괜마> 주민들을 <세종집>으로 한데 불러 모았다. 2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했고, 다큐3일 촬영날짜와 겹쳐 곳곳에 카메라를 든 감독님들도 왔다 갔다 하셨다. 한참 고기를 신나게 먹고 있는데, 식당 모퉁이에서 명호, 동우 씨가 케잌을 들고나오는 게 보였다. ‘동우 씨 결혼 축하 케잌인가?’라 생각하고 있을 때, 명호 씨가 “오늘 최소 한끼가 1년 된 날이에요!”란 말을 꺼냈다.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던 <최소 한끼> 대표님은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손으로 꼭 누르고 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표정과 말로 울고 있는 민지를 놀리기 시작했다. 괜마 막둥이자, 한 식당의 대표님인 민지의 그간 노고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왼쪽부터 케잌을 들고 서있는 공장장들과 최소 한끼 친구들, 눈물을 참지 못하는 최소 한끼 대표 타노스, 식사 후 갔던 산책길에서)
 

(윤욕망 씨는 물 따르는 법도 남다르지)
 
<공장공장>에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했다. 그중 한 명인 윤욕망 씨와 함께 <최소 한끼>에 들른 날이었다. 앞머리를 잘라 더욱 개구져진 부(산)또(라이)황(일화)을 카메라에 담아내고 있을 때였다. 곁에서 지켜보던 욕망 씨는 수줍게 ‘저도...’라며 자신이 먹고 있던 음식 접시를 들어 올리며 포즈를 취해 보였다. 2주 동안 곁에서 지켜본 바에 의하면 그는 하고 싶은 말을 조곤조곤하게 풀어나가는 편인 듯하다.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목소리로 자극적인 음식이 좋다고 말하고, 태형이 부활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걸 보면 말이다. (왼쪽부터 두부크림카레의 연근을 집어 먹는 부또황, 특이한 방식으로 물을 따르는 윤욕망, 템페간장파스타를 들고 미소를 지어 보이는 윤욕망)
 
 

*
1
서울분식: [백종원의 3대 천왕] 돈까스 편에 나왔던 곳. 돈까스와 쫄라, 김치볶음밥이 맛있다. (목포시 삼일로 51-2)
2
옛날손만두: 오전 11시에 오픈하고, 오후 12시~1시면 문을 닫는다. 3,500원에 득템할 수 있는 야들한 찐만두 10개는 꽤나 감동적. (목포시 삼일로 31)
3
괜마: 괜찮아마을의 줄임말. 실패해도 괜찮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4
공장공장: 덕수가 매일 출근해야만 하는 일터. 공장공장은 목포에 자리 잡은 에이전시로 공간, 기획, 출판, 영상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5
세종집: 점심때는 6,000원으로 한식 뷔페를, 저녁때는 목살과 대패삼겹살을 즐길 수 있는 동네 밥집. (목포시 삼일로9번길 8-1)
6
최소 한끼: 원도심 내 최초의 채식 식당. 매달 제철 채소로 이뤄진 새로운 메뉴를 선보인다.


 
박장꾸의 건강일기 / 바그


헬스장을 가는 이유

 
2월부터 헬스장을 끊어서 다녔는데, 3월부터 코로나로 3주간 헬스장이 문을 닫았다. 마침 그 시기에 회사에서도 휴직 권고가 내려오면서 잠시 목포를 떠나있었고, 그때는 운동을 따로 하지 않았다. 4월이 끝나갈 즈음 다시 헬스장이 문을 열었다. 오랜만에 간 헬스장에는 마스크를 쓰고 운동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내가 다니는 헬스장은 동네에 있는 아주 작은 헬스장으로 오래된 기구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작고 허름하다고 해서 저렴하지는 않지만, 동네에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 좋은 헬스장을 가려면 자전거로 왕복 20분을 써야 하는데, 그리 멀지 않아 보여도 일이 조금만 늦게 끝나거나 귀찮으면 가지 않을게 뻔해서 동네에 있는 헬스장을 다니기로 했다.
 

(대충 이런 느낌. 작은 공간에 기구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사진이라 작아 보이는 게 아니라, 정말 이 정도다.)
 
나는 헬스장을 좋아한다. 걷거나 달리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것과는 다른 만족감을 준다. 유산소 운동은 그 순간의 상쾌함을 느낄 수 있고 땀을 흘릴 수 있어서 좋다면, 헬스장에서 하는 운동은 정말 운동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정말 원하는 몸을 만들어 본 적이 없다. 그저 마른 몸이 아닌, 건강한 몸 말이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몸에 근육을 키워서 탄력 있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건 근력운동이 필수다. 다행히 나는 근력운동이 잘 맞는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다리와 등, 옆구리와 복근을 열심히 괴롭히고 다음날 느껴지는 몸의 통증이 좋다. 근육이 한껏 당기는 그 느낌. (이 말을 하니까 누구누구는 내가 변태라고 했다.) 초반에는 기구를 사용해도 어디를 어떻게 자극해야 하는지 몰라 운동을 한 다음날에도 몸이 많이 아프지 않았는데, 이제는 익숙해져서 다음 날이면 내가 확실히 운동을 했구나 싶다. 나는 그게 너무 좋다.
 
내 운동 루틴은 대충 이렇다. 먼저 허리, 옆구리, 복근 운동은 항상 하고 다리와 등 운동은 이틀에 한 번씩 한다. 모두 헬스장에 있는 기구를 이용한다.

 
빠른 걸음으로 1km를 걷고 시작한다. 열이 약간 오를 때쯤 근력운동을 하는 게 좋다. (옆의 사진은 운동하다가 날씨가 너무너무 좋아서. 이런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다리가 절로 움직인다.)
 
이 기구로는 허리와 옆구리 운동을 한다. 옆구리운동을 하면 다음날 특히 운동한 티가 많이 나서 열심히 한다.
 
 복근 운동은 사실 별거 없다. 윗몸 일으키기만 간신히 한다.
 
다리운동을 위한 기구. 봉을 어깨에 걸치고 스쿼트를 하고 시티드 레그 프레스를 이용해서 한 번 더 자극한다.
 
랫 풀 다운 머신과 시티드 로우 머신. 이 기구들로 등에 열심히 자극을 준다. 등에 살이 있는 편이라 등 운동을 열심히 하는 편이다.


마무리는 일립티컬 트레이너로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함께!

 
이렇게 루틴을 끝내고 힘이 있으면 반복해서 한 번씩 더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스트레칭으로 운동을 마무리한다. 사실 운동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갈 수 있을 때 가자는 주의라서 헬스장을 매일 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운동을 하고 나면 확실히 가벼워진 몸에 절로 흐뭇해진다. 앞으로도 종종, 그리고 꾸준히 헬스장에 가야지.


 
퇴근의 쓸모 / 부또황


4편. 수련
 
“절대 무리하지 않습니다.” 화면 속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나는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며 목을 쭉 폈고 며칠 동안 목이 아파 힘들었다. 또 어느 날은 손목을 다치기도 하고, 등을 다치기도 했다. 얼만큼 힘을 줘도 괜찮은지 몰랐기 때문이다. 수련을 거듭하면서 이제야 조금씩 어디에 얼마만큼 힘을 줘도 괜찮은지 어떤 동작을 하면 몸에 무리가 가는지 알아가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에 대해서도 알아가고 있다. 무리하면 탈이 난다는 것. 수련에서도 일상에서도.
 
같은 스트레스라도 사람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가 다르고, 각자가 강하거나 취약한 분야도 다르다는 당연한 사실을 자꾸 잊고 억지를 부리며 무리한다. 내가 저 사람보다 건강하지 못한 것, 튼튼하지 못한 것이 자꾸 내 잘못인 것 같아서 무리한다. 하지만 선생님의 “절대 무리하지 않습니다.”라는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을 다잡는다. 무리하지 말자, 할 수 있는 만큼 해도 괜찮다. 하지만 나의 전 동거인 한나 씨의 말에 따르면 나는 “열심히 병” 환자. 치유가 쉽지 않다. 아니? 그래도 해보자.
 
3년 전에 목을 심하게 다쳤다. 목을 가누지 못해 일할 수가 없어서 퇴사까지 했다. 부장에게 휴가를 달라고 했더니 깁스하고 일하라고 하더라. 못된 X. 난생처음 목을 가누지도 못할 정도의 통증을 느끼며 며칠을 보낸 뒤  “운동해야 되는데~” 하고 입으로만 내뱉는 습관을 싹 고쳤다. 몇 달간 봉침 치료를 받았고 집에서도 운동을 병행했다.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병행한 결과 목 통증은 거의 사라졌고 키까지 1cm나 커졌다. 하지만 그 좋은 습관은 다시 일(과 야근)을 시작하면서 흐려졌고, 내 목 상태는 다시 악화됐다.
 
스트레칭으로도 목 통증이 해결이 되지 않는 지경에 이른.. 작년 연말부터, 유튜브로 <요가소년> 채널을 보며 요가를 시작했다. 몸도 몸이지만 마음도 만신창이 상태였기 때문에 ‘요가’를 선택하게 된 것 같다. 왠지 마음의 평화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요가소년> 채널에서 내가 좋아하는 요가는 “목 · 어깨 통증 완화를 위한 요가", “건강한 척추를 위한 요가”, “15분 모닝 요가", “5번 차크라 활성화 요가”다. 그날의 몸 상태나 기분에 따라 요가를 선택하고 15분~30분 정도 되는 수련 시간 동안 바들바들 떨리는 나의 팔다리 때문에 웃음이 나오는 것을 애써 가라앉히며 호흡에만 집중한다. 들이마시고, 내쉬고, 들이마시고, 내쉬고. 
 
호흡에 집중하며 이 동작 저 동작을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선생님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씀을 하신다. “천천히 자세를 풀어 두 다리 매트 바닥에 내려놓습니다.” 누워서 온몸을 이완시키는 동작인 ‘사바사나’ 순서다. 바들바들 떨리던 팔다리를 가만히 바닥에 내려놓고 숨을 고르다 보면 ‘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땡볕에서 땀 흘리며 일한 뒤에 잠시 맞는 시원한 바람 같은 시간.
 
생각이 너무 많아서 끔찍했던 시기에는 요가가 끝난 뒤에도 한참을 가만히 앉아있거나 누워있기도 했다. 그러면 좀 숨이 쉬어졌다. 눈물이 나기도 했다. 전에 리오 씨가 이런 얘기를 했다. 운동을 하면 몸에 근력이 생기는 것처럼 마음에도 상처를 회복하는 힘이 생긴다고. 정말로 그런 것 같다. 정말 마음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꾸준히 운동을 하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 나만 그런 거 아니잖아.. 요..가.. 네? 
 
퇴근 후에 저녁을 양껏 먹고 나면 배가 부르고, 배가 부르면 운동을 하기 싫다. 설상가상 잠도 온다. 밥을 적당히 먹고, 돌돌 말아둔 요가 매트를 꺼내서 바닥에 깔아야 요가를 할 수 있는데. 요가 매트를 꺼내기까지가 참 힘들다. 이 과정도 수련의 일환인가 한다.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내 목은 참 꾸준히도 아프기 때문에 아마도 나의 수련은 계속될 것 같다. 지금도 목에 붙인 파스 향기를 맡으며 글을 쓰고 있다. 어제 머리를 묶으려고 팔을 들었다가 목을 삐었기 때문.. 말도 안되는 문장인데 사실이다. (오늘은 너무 아프니까) 내일은 꼭 퇴근 후에 수련하자고 다짐해본다.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하여..!
 
- 다음 달에는 ‘5편. 야 너두?’로 돌아올게요. 우리 6월에도 정시 퇴근 많이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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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공장 다이어리] [일화] 2020년 5월 12일 화요일 / 문짝에 손등을 찧었다.
편집장 부또황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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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이야기를 담습니다. 우리가 서울 밖에서 이렇게 울고 웃고.. 춤을 추고.. 때로는 비틀거리고.. 설레이고 헤메이고..(별빛 행진곡 - 스트로베리 필즈 중에서) 그렇게 지내고 있다는 이야기를요. 그러면서 자꾸 궁금해집니다. 우리 이야기를 읽는 사람들의 요즘은 어떨까? 그들은 어디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읽고 있을까? 우리처럼 서울 밖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사람들 속에서 따뜻함을 찾는 사람들도 있을까? 아래의 시뻘건 버튼을 눌러 선생님들의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궁금해요 많이 많이.

 
2020년 5월, <여기 사람 있어요> 편집장 부또황 올림
후기는 에디터를 숨쉬게 합니다.

여기 사람 있어요
서울 밖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랑스러운 일상을
어딘가의 당신에게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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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다시 설계하고 싶은 다 큰 청년들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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