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의 힙하고 로맨틱하고 아름답고 멋있고 쿨하고 펀한 여행코스를 소개합니다!

괜찮아마을 뉴스레터 <여기 사람 있어요>
[9] 목포의 힙하고 로맨틱하고 아름답고 멋있고 쿨하고 펀한 여행코스를 소개합니다!

오의 의미 / 리오
서울 밖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

시간과 얼굴

다리를 쭉 핀다. 딱딱하고 짧은 침대에 불편함을 느낀다. 커튼 너머 작게 코를 고는 소리,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삐걱이는 침대 소리, 문 밖으로 차분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발소리가 시계 위에 차곡차곡 쌓인다. 나는 지금 병원에 있다.

엄마는 작년과 올해 큰 수술을 받고난 뒤 체력이 많이 약해졌다. 집안 모든 가구를 한나절만에 새롭게 배치할 수 있던 사람이었는데, 요즘은 몇 시간만 밖에 있어도 힘에 부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루에 두 번 꼭 산책을 했다. 낮에는 강아지와 한 번, 저녁에는 뒷산으로 한 번. 꽃향기가 좋다며 볼이 발개지도록 걷던 엄마와 환자복을 입고 있는 엄마가 겹쳐 보였다.

밤 열 두시. 조용히 불을 켜고 간호사 선생님이 들어왔다. 내일 있을 수술을 위해서 미리 링겔를 꽂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선잠을 자던 엄마는 강아지 코코가 배 위에서 자고 있는 꿈을 꿨다며 중얼거렸다. 고무줄로 팔을 묶고, 주먹을 쥐었다 피고, 몇 번의 두드림이 있었다. 엄마는 원래 핏줄을 찾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두꺼운 주사 바늘이 손목을 여러 방향으로 파고 들었지만 결국엔 퍼렇게 터져버렸고, 간호사 선생님은 조금 뒤에 다시 오겠다고 했다. 엄마에게 주사만 찔렸네 하며 괜히 발을 주물러줬다. 엄마는 이제 고수가 찾아 올거라며 웃었다.

조금 뒤 다른 간호사 선생님이 찾아왔다. 이어 부은 엄마의 손목을 보고 작게 인상을 썼다. 고무줄에도 엄마가 아파하자 긴장이 됐다. 엄마는 간호사 선생님이 핏줄 찾는 모습을 멍하니 보다가 바늘을 꺼냈을 때는 눈을 감았다.

간호사 선생님은 바늘을 꺼내고도 신중하게 핏줄을 찾다가 마침내 따끔할 거라는 말과 함께 주사를 놨다. 다행히 성공적이었다. 내가 숨을 크게 내쉬니 엄마가 웃었다. "이것봐." 하며 내민 손은 땀으로 번들거렸다. 간호사 선생님도 "아휴. 저도." 하며 이마의 땀을 닦았다. 아무렇지 않아 보이던 엄마의 얼굴과 능숙해보이던 간호사 선생님의 얼굴을 마주했던터라 괜히 얼떨떨했다. 나는 나만 긴장한 줄 알았지. 간호사 선생님이 떠나고 처음부터 저 분이 오시면 좋았을텐데 하는 말에 엄마는 그 사람도 배워야지 했다. 엄마는 내 속도 모르고.

저녁을 먹던 중 엄마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에게 수술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큰 수술도 아닐 뿐더러 괜히 걱정하는 게 싫다고. 그러다가도 가족이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나는 병원 속에 혼자 있을 나를 떠올렸다. 엄마처럼 가족에겐 속상할까봐 알리지 않을 날들, 그리고 사실 이미 알리지 않았던 지난 날들을.

여전히 병실 속 시계는 째깍거린다. 엄마도 아빠도 동생도 부쩍 잠이 많아진 강아지 코코도 나이를 먹는다. 운명이니 카르마니 이유없는 아픔을 원망할 때도, 아름다운 밤하늘과 지고 피는 꽃을 볼 때도 시간은 흐른다. 시간은 유한하니까 잘 보내야지.

전북대학교 병실에서 리오

퇴근의 쓸모 / 부또황
자주 괜찮지 않은 사람의 쉼 이야기

9편. 그냥 하는 말이 어디 있어?

열 몇 살 때 방파제에 머리를 엄청 세게 박고 *기절한 적이 있다. 그때 머리를 다쳐서 그런 걸까? 가끔 이렇게 많은 새로운 것들이 흘러넘치는 세상을 따라가기에는 내가 모자라다는 생각도 할 만큼, 부또황 시티는 슬로우 시티다. 그게 뭐냐면 나는 아주 천천히 듣는 귀와 천천히 읽는 눈을 가졌다.

천천히 듣는 귀 덕분에 한 번에 많은 소리를 듣고, 아주 작은 소리까지 듣는다. 외국어를 공부하기에는 몹시 유용했지만 일상생활에서 이런 귀는 하루 동안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시킬 뿐이다. 천천히 읽는 눈은 모든 글을 온 마음으로 읽다가,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글도 정독을 해야만 직성이 풀려서, 그 많은 것들을 읽다 못해 결국 팔로우 취소하고 에너지가 있을 때 따로 들어가서 보는.. 변태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나는 그런 변태.. 아 아니 천천히 읽고 듣는, 에너지효율은 5등급이지만 대신 온 마음을 다하는 눈과 귀를 싫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좋아했다. 아무것도 기억에 남지 않을 만큼 빠르게 글을 읽는 사람이나 누가 얘기할 때 스마트폰을 뒤적거리는 사람보다 ‘잘 듣고 잘 보고 있으며’ 현재에 더 충실하고 있다고도 생각하면서.. 오만하게도.. 육만하게도..

추석 때 엄마 집(부산)에 갔다가 추억 상자에서 편지를 한 장 꺼내 읽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감동을 엄청 받았다.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에 그랬을 텐데, 왜 생각지도 못했을까 생각해보니 이전에는 ‘그냥 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같은 편지인데, 처음 봤을 때 발견하지 못했던 애정이 단어 단어마다 가득했다. 그래.. 그냥 하는 말이 어디 있어? 다 관심이고 애정이지.

회사에서도 생각지 못한 일이 있었다. 요즘 <여기 사람 있어요> 후기가 많이 줄었다며 풀죽어 지냈는데, 지난달에 하차하게 된 에디터놈.. 아니 님들에게 선물로 주려고 2월부터 받은 후기를 싹 모아봤더니 후기가 꽤 많은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회사 일이다 보니 그랬겠지만, 언젠가부터 메일 열어본 횟수, 클릭한 횟수, 후기 갯수같은 숫자에만 집착하며 끙끙 앓다가 우리 뉴스레터 아무도 안 읽는 걸까 봐 그만두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는데, 왠걸 다시 보니 후기는 많았다. 그리고 그 많은 후기들을 읽다 보니 힘이 났다. 따뜻해졌다. 맞아.. 나한테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었는데.

그렇게 요 몇 달 유독 추웠던 마음을 데울 방법을 또, 찾았다. 여태 받았던 후기들 편지들 싹 모아놓고 퇴근 후에 하나씩 꺼내 보는 짓을 하기로 했다. 뭐야 나 낭만적이네.. 낭만 항구 목포 시티에 살아서 그런가.. (구독자 샘들: 외면한다) 이번에는 더 천천히 읽어야지. 더 오래오래 따뜻하도록.. 천.. 천.. 히.. 달.. 팽.. 이.. 처.. 럼.. 패.. 닉.. 의.. 달.. 팽.. 이.. 를.. 좋.. 아.. 하.. 세.. 요..? 저.. 는.. 좋.. 아.. 해.. 요..!

* 열 몇 살 때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아빠가 ‘어망에 고기 잡아놨다’며 구경하라길래 어망 끈을 있는 힘껏 잡아당겼는데, 그 끈은 어망 끈이 아니라 방파제에 박혀있는 쇠줄이었고, 그대로 시멘트벽에 머리를 엄청 세게 처박고 기절함. 지금 생각해도 너무 어이없어서 굳이 적어본다. (피식)

심봤다! / SZY
목포의 산삼같은 장소들을 소개한다!

이미지설명: 좌측부터 1. 코스 지도, 2. 유달산 무장애 나눔길, 3. 유달산 조각공원 전경, 4. 유달산 조각공원, 5. 해상 케이블카, 6. 목포대교 노을, 7. 선경준치회집 아귀탕, 8. 선경준치횟집 준치회, 9. 스타보드 포장마차와 목포대교 야경

여기 심 봤다!

안녕하세요 여기 사람 있어요 신입 에디터 SZY입니다. 저는 한 달에 한 번 여러분께 목포의 힙하고 로맨틱하고 아름답고 멋있고 쿨하고 펀한 여행코스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비교적 근접한 곳들을 엮어 가볍게 다니실 수 있도록 구성해보았어요.

제가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첫 번째 코스는 목포 밤바다 코스입니다~!
[구성: 1. 유달산 - 2. 대반동 길 - 3. 저녁 식사]

1. 유달산 무장애 나눔길
코스의 시작은 목포 덕인고 후문에 위치한 유달산 무장애 나눔길에서부터입니다. 이 길은 간단한 산책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산책로에 데크가 깔려있어 누구나 쉽게 산책을 할 수 있고 조금만 걸으면 머리 위로 떠다니는 귀여운 케이블카와 함께 구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조각공원과도 연결되어있어 유달산을 알짜배기로 산책하고 싶으시다면 이곳을 강력하게 추천해 드려요!

2. 대반동 길
오후 해가 질 때쯤 유달산에서 나와 대반동 쪽으로 걷거나 드라이브를 해보세요. 이곳에서 목포 야경의 화룡점정인 노을 걸린 목포대교를 볼 수 있습니다. 혹은 케이블카를 타고 노을을 구경해도 참 좋은데요, 유달산 무장애 나눔길과 케이블카 타는 곳은 매우 가까우니 다양한 방법으로 멋진 노을을 감상해보세요!

3. 저녁 식사 장소
저녁 식사로는 선경준치회집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목포 9미 중 하나인 준치를 맛볼 수 있는 로컬식당입니다. 관광객 현지인 모두의 사랑을 받는 오래된 맛집으로, 3명 이상이라면 아귀탕과 준치회를 함께 시켜서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혹시 반짝이는 저녁의 목포대교를 보며 술 한잔 기울이고 싶으신 분들은 스타보드 포장마차를 추천합니다. 술잔에 목포대교를 담아 인증샷을 찍어보는 건 어떨까요?

* 코스별 거리 및 소요 시간
무장애 나눔길 -> 대반동 길 2.1km 도보 30분 내외, 자차 6분
대반동 길 -> 선경준치회집 1km 도보 16분 내외, 자차 3분
(대반동 길 중 중간지점을 기준으로 선정하였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난 호 후기 / 호타 선생님
거기에도 사람이 있다고 알려준 선생님의 글

살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냐는 질문에 저는 왜 눈물이 찔끔 나올까요. 사는 내내, 견뎌내는 게 삶이라는 생각은 해왔지만 억지로라도 푸른 미래를 떠올려야만 그나마 살아지더라고요. 살아낼 수가 있겠더라고요. 삶이 물속 같아 숨쉬기가 버거울 때 자주자주 찾아와 주셨으면 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가슴이 먹먹해졌어요.

괜찮아마을 사랑방
이번 달 괜찮아마을 주민들의 일상 한 줄

🍁 나나: 미뤄뒀던 자전거 샀어요! 물려받은 게 아닌 제가 골라서 그런지 더욱 애정이가요! 바람, 별, 그리고 자장구~~! 넘 행복만땅입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같이 라이딩할 분들 연락주세요~!

🍁 룡블리: 코로나로 인해 불가피하게 반복되던 일상을 벗어나 쉼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답니다:)

🍁 혁진: 음..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한 주가 끝나가네요. (야근 중..) 그래도 이번 주말에는 쉴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하하..

🍁 주원: 날씨가 추워지니 마음까지 움츠러드네요. 옆 사람에게 차가운 말을 던지지 않도록 유의해야겠습니다.

🍁 따오: 따오는 아침에 집 앞 공원에서 산책을 하며 가을 경취를 느끼고 있어요! 목포의 가을 선선하고 낙엽도 이쁘네요! 목포 놀러 오면 신안비치 공원도 돌고 가세요 ㅎㅎ

대놓고 하는 홍보
헷

당신이 처음 또는 다시 목포에 와야 할 이유

23시간 꽉 채운 먹고 걷는 여행 <유달산도 식후경>

🚌 2014년 봄부터 약 1,500명이 경험한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소규모 여행,
당신이 잘 모르는 목포를 후회 없는 ‘진짜 맛‘과 함께 여행합니다.

🎈 바닷가 근처 마을에서 먹고 걷고 경험하는 여행
(1) 홍탁삼합, 제철숙성회, 장어탕까지 먹고 🦀🍚
(2) 바닷가부터 유달산, 근대역사거리, 홍어/민어거리까지 걷고 🚶‍♂️🚶‍♀️
(3) 꽃게살비빕밥 만들기, 해돋이 보기, 야경 보기는 경험하고 👩‍🍳🌞🌜
(4) 서울을 떠나 목포에 자리잡은 감동을 아는 따뜻한 가이드까지 🧑💖

🎈 제공 사항:
- 아무 걱정하지 않아도 좋은 건 가득 만나는 가성비 높은 시간
- 직접 꽃게를 밀대로 밀어서 만드는 꽃게살비빔밥 쿠킹클래스
- 홍어삼합과 막걸리, 장어탕 또는 준치회덮밥, 제철숙성회가 있는 생선구이백반, 건어물, 복분자 뱅쇼, 따뜻한 콩물
- 바닷가 바짝 자리잡은 신안비치호텔 1박
- 근대역사거리, 홍어/민어/건어물거리, 재래시장 걷기
- 늦은 밤 잊을 수 없는 야경, 이른 아침 특별한 해돋이 보기
- 동네 친구들이 만든 채식 식당 <최소 한끼>에서 수제차 한 잔
- 당신이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사진 촬영, 편집 제공(5장)
- 여행자보험(개인정보제공 동의 시) 인원: 각 기수별 8명

🎈 신청 링크: https://forms.gle/3m3mb7DRbezL5XVMA

🎈 문의

- 실시간 대화: dwvil.channel.io

괜찮아마을 응원단 모집합니다. (1/10,000)
보러 가기 링크: tumblbug.com/60d335d5-b8c1-4e67-93f2-0f20001386c2

💙 뭐 이런 걸 다~ 드립니다 💙
(1) 괜찮아마을 주민이 직접 만든 작품 포스터
(2) 괜찮아마을 뱃지
(3) 괜찮아마을 설명서
(4) 응원단에게 보내는 응원 이야기

👉 괜찮아마을 이야기를 더 멀리, 더 많이 알리고 싶어서
👉 쉬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괜찮아마을도 때로는 응원받고 싶어서
👉 괜찮아마을을 응원하는 분들께 괜찮아마을 응원단 패키지를 선물하려고
👉 '괜찮아마을 응원단' 모집합니다.

그거 아세요? 응원은.. 표현하는 거야..!

소울 푸드 커뮤니티 키친, 집ㅅ씨

- One Plate -
Soup & Stew
🌞 어부의아침
조식) 7:30 - 11:00
🌝 집ㅅ씨의밤
석식) 17:30 - 21:00

👩🏻‍🌾 점심은 예약가능 합니다.
♻️ 지구와 다음세대를 위해 일회용 용품을 지양합니다. 도시락통/텀블러를 가지고 오시면 포장해드려요.
✅ 계절에따라 소울푸드 메뉴와 영업시간은 변동되니 그주의 메뉴는 인스타그램을 참고해 주세요.

인스타그램: instagram.com/home_soil_soul_society/
주소 : 목포시 수문로 35번길 6